졸업선물 털린 여행객 "이젠 LA 안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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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선물 털린 여행객 "이젠 LA 안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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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8일 어바인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한 남성 용의자가 차량 내 물건을 강탈하는 장면 / FOX 11 뉴스 화면 캡쳐 


밥 먹고 나왔더니 차 안 '싹쓸이'

업체 "유리창 교체만 100~150건"

쇼핑 시즌 맞아 차량 털이범 급증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차량 내 절도행각(Burglary and Theft from Vehicle)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강도들은 특히 쇼핑몰 주차장이나 번화한 상점들이 밀집한 곳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마이클 무어 LA경찰국장에 따르면, 차량 내 절도는 가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2월 들면서 최고조에 달한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이 기간 차량 내 도난 신고가 가장 많았다. LA경찰국(LAPD)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에는 2962건이 보고돼 최근 5년간 월간 데이터 중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됐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봉쇄 조치로 인해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 해 12월에는 2770건의 사고가 접수됐다.


지난 해 LA에서는 차량 관련 절도가 가장 많은 범죄 유형으로 나타났으며, 신고건수는 2만 9544건으로 전년대비 7.1% 증가했다. 범죄 통계 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Crosstown)이 1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2만 8363건이 집계됐다. 차량 내 절도는 자바시장과 같은 쇼핑 센터나 인구 밀집 지역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했는데 LA다운타운이 올해 3557건의 신고를 기록하면서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인타운에서는 691건을 기록해 LA 인근 지역 중에서는 다섯 번째로 많다. 이밖에 할리우드 1078건, 밴나이스 759건, 웨스트레이크 721건, 셔먼옥스 583건, 노스 할리우드 571건, 웨스트체스터 566건, 보일하이츠 486건, 노스리지 466건 등이다.


베벌리 불러바드에 위치한 하나정비 이희도 대표는 "올 초부터 피해 차량이 부쩍 늘어났다. 이번 달에만 차 유리가 파손돼 찾은 한인 고객만 6~7명이 된다"며 “지난 달 캐나다에서 온 여행객 일가족이 타운 내 모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나왔는데 뒷유리가 박살나고 트렁크 안에 있던 졸업선물과 짐들을 전부 도난당한 사례가 있었다. 이 분들이 '다시는 LA를 찾지 않겠다'는 말을 듣고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아메리칸 오토 글라스를 운영하는 김종희 사장도 "박살난 유리창 교체만 한 달에 100~150건에 달한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차량 내 절도는 오렌지 카운티(OC)에서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달 18일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어바인 지역의 아파트 단지에서도 발생해 두 명의 용의자에 대한 수배령이 내려졌다. 어바인 경찰은 오후 5시 30분께 17321블록 머피 애비뉴에 위치한 퓨전 아파트 단지에서 두 명의 절도범들이 주차된 차량 내 물품을 강탈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은색 혼다 차량에 탑승한 두 명의 남성이 주차된 범행 타깃 차량 뒤에 멈춰서는 장면이 담겼다. 차량 조수석에서 내린 한 남성이 도구를 이용해 차량 뒷 유리창을 박살 낸 후 재빨리 물품을 강탈해 도주했다. 또 다른 용의 남성은 주차장 인근을 돌아다니는 것이 목격됐고 도주 차량을 운전한 용의자로 추정된다. 용의 차량에는 번호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어 국장은 “차 안에 물건이 있는 지 (목표를 찾기 위해) 확인하기 위해 쇼핑센터를 배회하고 주차장을 면밀히 살피는 절도범들이 많다”며, “구매한 상품과 휴가철 선물이 담긴 쇼핑백은 보이지 않는 안전한 곳에 보관해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LAPD는 쇼핑센터와 협력해 경찰과 사설 경비를 추가로 확보하고 보안 카메라 설치 등 안전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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