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재외공관장 일괄 사표 지시 ··· 재신임 절차 착수

외교부 측 "그간의 관행에 따른 것 사표 제출해도 유임되는 경우 있어”
LA총영사 교체 여부 주목 ··· 뉴욕 김의환 총영사는 귀임
외교부가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각국에 주재하는 대사, 총영사 등 재외공관장 전원을 대상으로 일괄 사직 제출을 지시하면서 재신임 절차에 착수해 주미대사와 LA 및 뉴욕 총영사 등 일부 공관장의 교체 여부를 둘러싸고 미주 한인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 15일 재외공관장들에게 재신임 절차를 밟기 위해 사직서 제출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부분의 공관장은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재신임을 요청하며 사직서를 제출한다'는 통일된 양식의 문건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외교부 측은 "인사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새 정부 출범 후 재외공관장 전원에 대한 재신임 절차를 거치는 것이 그간의 관행"이라고 밝혔으며 실제로 공관장들이 사표를 제출하더라도 능력과 자질이 인정될 경우에는 새 정부에서 반려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말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국 주재 특임 공관장 30여명을 대상으로 2주 내에 이임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특임공관장은 직업외교관이 아니더라도 대통령이 전문성과 자질을 갖췄다고 판단해 발탁하는 공관장을 말한다.
외교부는 현재 전 세계에 대사관 116곳, 분관 14곳, 총영사관 46곳, 출장소 7곳, 대표부 5곳 등 총 188개의 재외공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사직서 제출 요청은 전 공관장에게 전달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신임 여부는 향후 조현 외교부 장관후보자가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임명될 경우 공식 취임하면, 공관장 인사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의환 뉴욕 총영사가 지난 10일 귀임함에 따라 LA총영사관 김영완 총영사의 거취가 주목 받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현재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태. 김 총영사는 문재인 대통령 퇴임 직전인 지난 2022년 3월 부임해 이미 임기를 넘겼다는 점을 들어 교체할 수 있다는 전망과 외무고시 출신의 직업 외교관이기 때문에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일괄 사직서 제출 요청과 임기 경과를 고려할 때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