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 대형 산불로 곳곳 정전
대형 산불로 주민 대피령이 발령된 말리부 지역에서 주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AP
샌타애나 강풍 피해 확산
지역 주민 2000여명 대피
샌디에이고 등 전력 공급중단
남가주를 강타한 샌타애나 강풍으로 인해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긴급 대피령이 발령되고, 곳곳에서 산불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등 주민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일 LA 인근 말리부에서는 ‘프랭클린 산불’로 명명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10일 ‘프랭클린산불’은 전날 밤 10시50분께 말리부 해변의 캐니언 로드 일대에서 시작돼 이날 오전 9시까지 2200에이커 면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불길을 전혀 잡지 못해 10일 오전 현재 화재 진압률은 0% 수준이다.
산불은 특히 말리부 해변에 즐비한 고가의 저택들을 비롯해 8100여채의 구조물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000여채의 주민에게는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또 잠재적인 위험이 있는 6000명의 주민에게는 즉시 대피할 준비를 하라는 경보가 발령됐다.
샌타애나 강품으로 인한 산불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대규모 정전 사태도 잇따랐다. 남가주의 주요 유틸리티 회사들이 일시적으로 전력 공급 중단에 나서고 있다. 샌디에이고카운티에서는 9일 하루 동안 4만2000명의 고객이 정전 사태를 겪은 가운데 전력회사 측은 앞으로 더 많은 정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남가주에디슨사도 9일 저녁부터 7개 카운티의 25만 가구와 비즈니스에 대해 전력 공급 중단을 고려 중이라고 알렸으며 ‘샌디에이고 가스 & 일렉트릭’도 산불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약 11만7500명의 고객에게 일시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