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취인· 금액 싹 지우고 조작 '체크워싱'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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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취인· 금액 싹 지우고 조작 '체크워싱'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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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범들이 훔친 수표의 수취인과 금액을 조작한 수표. /CBS 



연말 앞두고 기승, 수법도 교묘   

수표 사기 피해 연 10억 달러나  

가능하면 디지털 결제 이용을 





연말 할러데이 시즌을 앞두고 수표 사기가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몇 년간 종이 수표 사용은 25%나 감소했지만 수표 사기는 되레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갈수록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다. 


연방우정국에 따르면 매년 미국인들이 수표 사기로 입는 피해액은 10억달러를 상회한다. 최근 가장 기승을 부리는 것은 ‘체크 워싱(Check Washing)’이다.  훔친 수표를 화학약품 등을 이용해 수취인과 금액을 지우고 변경하는 수법이다. 예를 들어 수취인 A씨, 50달러라고 쓰인 수표를  B씨, 5000달러로 바꾸는 식이다. 이후 사기범들은 수표를 현금화하거나 자신의 계좌에 입금하게 된다. 


지난해 말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연방국세청(IRS)에 1만달러를 적은 수표를 우편으로 보냈지만, 몇 달 뒤에 ‘지불이 확인되지않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은행이 조사를 벌인 결과 이미 체크워싱 피해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수표 수취인에 내가 적은 연방재무부가 지워지고 개인 이름이 적혀 있더라"며 "은행 측에 사기 클레임 신청을 했지만 수표가 현금화된 지 30일이 지난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고 한숨 지었다.  


얼마 전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 거주하는 한 주민도 피해자 될 뻔했다.  “우체통에 넣은 수표를 누군가 훔쳐 체크 워싱을 했다"고 밝힌 그는 "다행히 돈이 빠져나가기 직전 은행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피해를 모면했다”고 전했다. 


사기범들의 범죄 방식이 갈수록 교묘해지면서 최근에는 ‘체크쿠킹(check cooking)’이라는 신종 수법도 등장했다. 체크쿠킹은 수표를 디지털 방식으로 복제해 범죄자가 임의로 현금화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범죄자들은 체크 사기를 벌이기 위한 모든 장비를 갖추고 있다”며 “은행이 모든 수표 사기를 잡아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수표를 쓸 때마다 이름, 연락처, 은행 계좌 번호 등 개인 정보가 노출된다”며 “사기범들은 최신 프린터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훔친 계좌와 라우팅 번호만으로 위조 수표를 만들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에서 가능하면 종이 수표 대신 디지털 결제 수단을 이용할 것을 권장했으며 불가피하게 수표를 사용할 경우라도 ▲잉크가 지워지지 않는 젤 펜(gelpen)으로 작성하고 ▲범죄자가 내용을 채울 수 없도록 모든 빈칸을 채우고 ▲온라인이나 모바일 앱으로 은행 계좌 거래 내역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수표 수취인이 입금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수표는 집 근처 우편함이 아닌 우체국을 직접 방문해 처리할 것 등을 조언했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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