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운용] 전술적 시장 사이클 업데이트...'강세장 내 조정'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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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운용] 전술적 시장 사이클 업데이트...'강세장 내 조정' 뚜렷

웹마스터


매튜 김

아메리츠 파이낸셜 부사장


11월 뉴욕증시는 강세장 흐름 속에서도 방향성 없는 조정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두드러진 한 달이었다. 정부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지표가 제때 공개되지 못한 가운데, 메가캡 기술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검토, 연준(Federal Reserve) 정책 불확실성, 국채금리 움직임이 복합적으로 시장심리를 압박했다.


이번 조정의 가장 큰 축은 기술주였다. 특히 AI 열풍을 주도한 Nvidia는 3분기 매출과 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며 펀더멘털이 견조함에도, 시장은 고평가 논란과 성장둔화 가능성을 동시에 제기하며 부담을 키웠다. “Big Short”로 알려진 투자자 Michael Burry가 AI 업종 전반의 과도한 낙관론과 회계 가정의 문제를 지적하자, 일부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Nasdaq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Alphabet, Amazon, Microsoft 등도 비슷한 조정을 겪었으나, 대부분의 기업은 여전히 안정적 실적을 기록해 급락을 방어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3분기 기업실적은 시장의 불안을 일정 부분 상쇄했다. S&P500 기업의 80% 이상이 이익 전망을 상회했고 매출 증가율도 고르게 나타났으며, Information Technology·Utilities·Financials 등 주요 업종은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단기 조정에도 장기 펀더멘털은 견고하다”고 분석할 수 있겠다.


11월 시장을 움직인 또 다른 핵심변수는 연준의 정책 신호였다. 경제지표 공백 속에서 투자자들은 금리인하 가능성을 두고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월 초 약 50% 수준이던 12월 금리인하 확률은 셧다운 여파와 불확실성 확대로 중순 30%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여러 연준 인사들이 비둘기파적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며 월 말 80% 이상으로 급반등했다. 이에 따라 2-year Treasury yield를 비롯한 주요 국채금리는 전반적으로 소폭 하락했고, 금융시장 내 유동성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다만 기술적 지표는 시장 내부의 피로감을 드러냈다. S&P500과 NYSE 모두에서 이동평균선을 상회하는 종목 수가 줄어들며 시장 참여 폭이 눈에 띄게 좁아졌다. 매도 거래량이 증가하고 distribution day가 늘어나는 등 단기수급은 조정 흐름을 시사했다. mean reversion을 기반으로 하는 Hurst Ratio는 Nasdaq의 단기 반락 가능성을 경고한 반면, 채권은 상승 추세를 나타내며 위험자산에서 일정 수준의 자금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국제정세도 시장환경을 흔들었다. 연방정부 셧다운이 43일 만에 종료되며 불확실성 해소에 기여했지만, Bitcoin의 급락과 국제유가 약세, 그리고 Trump·Xi 정상 간의 최근 관계 개선 신호 등 복합적 요인이 리스크 자산 선호를 불규칙하게 만들었다. 특히 Bitcoin은 ETF 자금 유출과 유동성 악화가 겹치며 고점 대비 약 30% 급락해 디지털 자산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대부분 전문가들은11월이 “강세장 중 자연스럽고 건전한 조정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장기 이동평균선 위에서 주요 지수가 유지되고 있고, 펀더멘털 또한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12월 FOMC에서의 최종 금리 결정과 셧다운으로 지연된 경제지표가 일제히 공개되는 시점이 연말 증시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문의 matthewkim@allmeri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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