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기독교 인문학] 무심결에 생각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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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의 기독교 인문학] 무심결에 생각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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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 목사 (월드 쉐어 USA 대표)

 

   한국이 시끄럽다. 대장동 개발 사건 소송에서 검찰의 항소 포기가 불러온 소란이다. 여파가 심상치 않다. 이 시끄러운 상황에서 실소를 금할 수 없는 말이 들린다. 항소 포기를 결정한 검찰 총장 대행이사태가 이렇게 심각할 줄 몰랐다라고 했단다. 법률 상식이 없어도 한심스럽고 안쓰럽다.

   검찰 수장의 생각 없는 결정과 무심결에 내뱉는 언어로 나라가 휘청거린다. 두 번인지 세 번인지신중하게 생각하라!”라고 조언했다는 장관의 설명도 생각이 없어 보인다. 장관이야말로 신중해야 했었다. 검찰 수장과 법무부 장관이 생각 없는 말들이 활활 타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다.

   지난 10 31일 밤에무심결에 퇴근하다가 깜짝 놀라는 일이 있었다. 늦은 밤 퇴근길에 흉측한 귀신 복장의 두 여인의 모습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핼러윈 날(Halloween Day)밤인 줄 모르고 거리를 걷다가 깜짝 놀랐다. 놀란 나를 보고 놀라서 가면을 벗은 그들을 보니 잘 아는 이웃이었다. 동네에서 오가며 눈인사를 주고받는 동네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활발한 성격이고 표정도 밝아 만날 때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이웃이다. 잠시 서서 그들과 대화하며왜 흉측한 복장으로 이렇게 다니느냐?’라고 물었다. 그들은그저 재미를 위해서라며 깔깔대고 웃었다. 이렇게 분장하며 시간과 돈을 사용하는특별한 이유가 있냐?’라고 묻자,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들은 아무 생각 없이 귀신을 숭배하고 있었다.

   무심결에 귀신을 숭배하는 그들이 한심하고 안타까웠다. 그날 이후로 한동안 무심결이라는 말을 맘에 품고 살았다. ‘무심결의 시선으로 나를 보고 세상을 보았다. 무심결에 내가 범했던 실수들이 보였다. 무심결에, 주변 사람들에게 주었던 상처도 보였고, 무심결에 받는 상처가 보였다. 스스로 생각하며 산다고 자부하며 살았는데.

   한 개그맨이 한동안 공황 장애로 활동을 멈춘 적이 있었단다. 무대에서 내려오는데 두 중학생이, 지가 웃긴 줄 아나 봐.”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그 중학생 말의 상처는 몇 년을 갔다고 한다. 무심결에 던진 철없는 중학생들의 말에 개그맨은 그 상처로 수년을 고생했단다. 무심결에 던지는 말에 주의해야 하고, 무심결에 듣는 말에 주의해야 한다.

   최근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시민권을 받으며 민주당으로 등록한 사례가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 시민권을 받으며 지지 정당을 선택하는데 무심결에 민주당을 선택하여 민주당원이 된 경우가 많단다. 민주당 정책에 전혀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민주당 당원으로 살아가는 한인이 많단다.

   1961 4월에 2차대전 유대인 학살범 아이히만의 재판이 있었다. 이 재판에서 아이히만은난 할 일에 충실했다. 난 단지 국가의 명령에 따랐을 뿐이다. 그건 나의 임무였고 맡겨진 책임이었다.”라며 무죄를 강변했다. 정치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지극히 평범한 아이히만이 무서운 악을 행했고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의 잘못을생각의 게으름이라고 지적했다.

   생각의 게으름과 생각의 부족이 주는 위험성 심각하다. 대통령이 생각이 게으르면 자신도 망하고 나라도 망한다. 국회의원들의 생각 없는 언행(言行)이 자신과 국회 그리고 정당을 무너뜨린다. 지도자는 치열한 숙고와 고민이 숙명이다. 무심결에 그리고 생각 없는 행동으로 자신과 조직을 처참히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무심결에 생각 없이 행함으로 망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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