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 아이 얼굴 봐야 하는데"… 한인 부모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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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 아이 얼굴 봐야 하는데"… 한인 부모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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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셧다운 여파 등으로 항공편이 무더기 취소·지연되면서 여행객들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AP


전국 항공편 잇단 취소·지연

"연휴 때 마비수준 될 수도"

추수감사절 귀성길 '먹구름'


“추수감사절 때 아이가 집에 못오면 어쩌죠? 요즘 밤에 잠이 안 와요.”

펜실베이니아주 사립대 3학년에 재학중인 아들을 둔 한인 서모(49·어바인)씨는 연중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지옥’을 경험하고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 및 항공관제사 부족으로 인한 항공편 무더기 취소 및 지연 뉴스를 하루가 멀다하고 접할 때마다 아들 생각이 나 절로 눈물이 나온다. 서씨는 “아이가 오는 22일 오전 LA로 오는 항공편을 예약했는데 비행기가 취소되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다”며 “하루 빨리 셧다운이 끝나 항공편 운항이 정상화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욕주 사립대 2학년생 딸을 둔 윤모(48·라카냐다)씨는 “어디어디 공항에서 항공편이 무더기로 취소됐다는 뉴스를 들으면 가슴이 철렁하다”며 “나를 비롯해 타주 대학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모두 가시방석에 앉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정부 셧다운 종료가 가시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방항공청(FAA)은 11일 전국 항공편 운항을 감축했다. 

FAA는 지난 7일 처음으로 LAX를 포함해 40개 주요 혼잡 공항의 항공편 운항을 4% 줄였으며, 11일 오전  6시부터 감축 폭을 6%로 확대했다. 이어 13일에는 8%, 14일에는 10%까지 감축률을 높일 계획이다.

브라이언 베드퍼드 FAA 청장은 “이번 조치는 하늘의 안전을 확실히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항공 관제사 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셧다운 장기화로 항공 관제사들은 급여도 받지 못한 채 근무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결근 사례가 속출하며 전국적으로 항공편 지연과 결항이 잇따르고 있다. 항공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지난 8~9일 4% 감축 조치가 시행된 이후 국내·외 항공편 4500편 이상이 취소됐으며, 10일에도 2300편이 넘는 항공편이 결항된 것으로 집계됐다. 션 더피 연방교통부 장관은 “추수감사절 이전에 항공 운항이 ‘거의 마비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하루 15~20명의 관제사가 은퇴하고 있으며, 이는 평소 평균 4명 수준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상원은 지난 9일 52명의 공화당 의원과 민주당 소속 8명의 의원이 찬성표를 던지며 정부 재개방 법안을 진전시켰고, 10일 본회의에서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하원에서 통과되는 즉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송부될 예정이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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