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풍향계] 'LA에는 국민의힘 목소리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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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풍향계] 'LA에는 국민의힘 목소리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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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가든스위트호텔에서 동포정책 간담회를 마친 후 이준석 대표를 포함한 방미단 일행이 한인사회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문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유권자 많은 LA 외면 

이준석 당 대표 포함한 방미단 활동

동포 및 기자간담회로 '스킨십' 넓혀

"투표소 확대·선천적국적법 개선 노력"



내년 3월 열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국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단과 야당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단이 차례로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두 당 관계자들은 대선에서 해외동포의 지지를 부탁하고 워싱턴 정가에서는 외교전을 펼쳤다. 


미국정치에 영향력 있는 친한파 인사들의 미팅, 기자 및 동포간담회로 나란히 4박6일 간의 대동소이한 일정을 마무리한 결과는? 양당의 이번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이 내년 대선을 위한 ‘포석’이었다면 적어도 LA한인들에게는 국민의힘 행보가 더 인상적이었다. 외교부 추청치로 미국 내 한인 유권자 수가 106만 여명 수준이고 추정 유권자 수 85만 여명 중, LA에 가장 많은 20만 여명이 살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  


송영길 대표 일행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워싱턴과 뉴욕을 방문했다. 이준석 대표 일행은 지난 22일부터 26일 귀국할 때까지 워싱턴, 뉴욕에 이어 LA 일정을 한 곳 더 소화했다. 이 대표는 이를 두고 “빡빡한 일정이지만 남가주의 중심인 LA를 방문하기로 한 것은 LA(남가주)가 미주 한인사회 정보 유입의 시작점으로 그 영향력이 큰 탓”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 일행은 지난 25일 오후 LA 가든스위트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하고, 출국일 오전 8시에는 다운타운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선 및 당의 해외동포정책과 관련한 한인들의 궁금증을 덜어 주는 시간을 가졌다. 내용을 정리했다.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방미기간 중 있었던 외교적 성과도 나름 “훌륭했다”고 자평했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과 여당대표의 방미를 이어서 하는 모양새가 되었기 때문에 아마도 선명한 대비가 되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저희 대표단 입장은 외교와 북한문제에 대한 전문가들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스스로도 미국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에 미국 조야 관계자들과 맺은 관계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선 및 해외동포정책에 대해서는 “투표소 확대나 선천적복수국적법 개선, 재외동포청 설치 필요성 등의 문제는 이번 방미 일정을 소화하면서 크게 공감할 수 있었던 문제였다. 귀국 후 여당과 협의를 통해 조속히 해결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우편투표제 도입과 투표소 확대 설치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여당(더불어민주당)에 앞서 우편투표제 도입이나 투표소 확대 설치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국민의 투표권 확대  차원에서 여당 대표와도 만나 긍정적으로 파악하고 논의하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편투표와 관련해서는 각국의 우정제도가 다르기 때문에 당장 한국에 도입하는데는 신중을 요한다고 말했다. 투표소 설치 확대는 국민의힘은 물론이고 여당에서도 반대할 이유가 없어 선거 전, 합의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의견이다. “남가주를 비롯해, 네바다, 뉴멕시코까지 LA총영사관에서 관할하는 지역이 넓은데 비해 투표소는 현재 3곳 밖에 없어 투표 참여가 어려운 것으로 안다. 이는 현행법 상 재외국민 유권자 4만 명 위주의 대도시 중심으로 투표소를 설치하는 것에 따른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를 2만 명으로 줄이자는 법안을 냈고 협의 중이며, 그렇게 된다면 LA총영사관 관할 투표소를 13개까지 늘릴 수 있게 된다.”


#. 선천적복수국적법 개선     

“워싱턴과 뉴욕 동포간담회 때도 교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문제다. 애초에 원정출산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특히, 이민자 자녀의 공직 진출에 걸림돌이 되는 등 동포들 입장에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선천적국적법에 대해서는 현재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판정에 따라 2022년까지 개선하도록 하고 있으며, 공직진출 등의 문제로 피해 우려가 있을 시에는 법무장관이 예외를 인정하도록 하는 식의 제도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 문 대통령 UN연설 해석과 ‘화천대유’

“문 대통령이 지난 21일 76차 유엔총회에서 한 ‘종전선언’ 촉구연설은 한국 내 정치 일정(대선)을 앞두고 하기엔 외교일정 상으로 의아한 일이었다. 내가 만난 미국 정치인들도 시쿤둥한 반응이었다. 마치, 미국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싱가포를 선언을 했던 것과 비슷했다. 더구나, 종전선언은 비핵화가 담보되지 않으면 북한상황을 인정해 주는 효과가 있다. 한마디로 이번 유엔연설 내용은 시기도 맞지 않고 진정 평화구도를 짜기 위한 것인지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

이 대표는 자신의 이런 해석을 두고 흡수통일을 반대하면 곧, 전쟁을 지지하는 식의 정치적 도식으로 몰아가려는 것도 경계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정치의 핫이슈가 되고 있는 이재명 지사의 ‘화천대유’ 연루에 대해서는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라고 정의했다. 


#. 재외동포청 설치 

동포간담회 때 USC 유학생이 질문한 해외취업 정책안을 묻는 질문. 기자간담회에서도 비슷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비자나 OPT 확대 등 외교력이 발휘돼야 할 문제다. 특히 군입대를 해야 하는 남자 유학생들은 복무기간이 단축됐다 하더라도 어려움이 생긴다. 이 역시 한국의 특수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외교적 노력으로 풀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더불어, 청년 취업과 관련해 “취업은 미스매치가 문제가 된다”며 “한국 내 글로벌 스타트업은 오히려 유능한 해외인재를 필요로 하지만, 제대로 알리지 못하는 일도 있다. 재외동포청을 설치해 정부부처들과 협조해 홍보기회를 넓힌다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대선 승리로 집권하게 된다면 적극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이 대표는 내년 3월 대선과 함께 치러질 종로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여러 말들이 있지만, 지역구인 상계동 국회의원이 되는 게 내게는 다른 곳에서 당선하는 것보다 큰 의미가 있다”는 말로 일축했다. 


 이 대표는 전날 열린 동포간담회에서도 대선 관련해 우편투표, 투표소 확대, 국적법 등의 문제에 대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또, 한국정치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이메일만으로도 홈페이지에서 당원가입을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국민의힘 대선경선 참가는 물론, 직접적인 소통의 기회도 갖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LA한인상공회의소 강일한 회장이 개인자격으로 준비위원장을 맡아 주최한 행사에는 200여 명의 한인사회 인사와 유학생들이 참가하는 열기를 보였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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