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진출· 디지털 뱅킹 강화로 제2 도약"
27일 CBB 제임스 홍 행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우미정 기자
신년 인터뷰/CBB은행 제임스 홍 행장
연내 뉴욕· 뉴저지에 영업망 개설
SBA 대출 혁신, 소비자금융도 확대
수익성 크게 개선 올 10% 성장 목표
"커뮤니티와 더 가깝게" 연계도 강화
CBB 은행(행장 제임스 홍)이 올해 동부 지역 진출을 포함한 전략적 확장을 통해 10% 성장 목표를 설정하며 비즈니스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소기업청(SBA) 대출을 포함한 디지털 뱅킹 서비스 강화와 하와이 지점 확장 개설을 통해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서비스 효율성 증대에 주력한다. 또한, 한인 커뮤니티와의 연계를 강화하며, 경제적 성장과 변화에 발맞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본지는 신년을 맞아 CBB은행 사무실을 방문해 제임스 홍 행장과의 인터뷰를 갖고 은행업계의 흐름과 한인은행의 기회와 도전, 올해 계획,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커멘트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새해 전반적인 은행업계의 흐름이 어떻게 전개 될지?
“올해 경제 전반에 걸쳐 불경기가 완전히 해소될 가능성은 낮지만,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비즈니스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금리가 다소 낮아지면 자금 비용(Cost of Funds)이 줄어들어 은행들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개선충당금 적립과 신용대출의 품질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으며, 이는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자산건전성 지표가 약화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하는 만큼, 은행들이 이 부분에 대한 면밀한 관리와 리스크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완화 정책이 한인은행에 미치는 영향과 기회 및 도전은?
“이민 정책 변화가 한인 커뮤니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많은 한인들이 이민자 신분으로 미국에 정착하고 있으며, 이들이 소유한 비즈니스들이 값싼 노동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이민 정책 변화는 한인 비즈니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오려는 사람들에게도 장애물이 될 수 있다. 한인 커뮤니티 뱅크로서 이러한 이민 정책 변화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향후 정책 방향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을 것이다. 다만, 불리한 측면은 분명 존재할 수 있다. 또한 미-중 무역 갈등이 한인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 특히, 많은 한인들이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비즈니스를 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경제적 연결이 강한 만큼 미-중 갈등으로 인한 영향이 한인 커뮤니티에도 파급 될 수 있다. 반면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지속될 경우, 중국산 값싼 제품의 수입 제한이 있을 수 있어, 일부 주류 비즈니스에겐 유리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정책 변화에 따라 한인 커뮤니티와 관련된 경제적 상황은 다각도로 변화할 수 있으므로,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다.”
- 새해 CBB의 비전은?
“올해 뉴저지, 뉴욕 등 동부 지역으로의 진출을 준비 중에 있다. 1분기에 진출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며, 동부를 기반으로 한인 교포와 한국에서 오는 비즈니스들이 밀집해 있는 시카고, 애틀란타 등으로도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CBB는 하와이에 지점을 보유한 유일한 은행으로 동서 지역을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와이에 네번 째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며, LA 지역에도 추가적인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하와이는 한국과의 지리적 근접성 덕분에 한국에서의 투자와 비즈니스 활성화가 더욱 활발할 수 있는 지역으로, 금년에는 더욱 강화된 네트워크를 통해 한인들의 주택 구매와 비즈니스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BB는 이러한 기회를 바탕으로 한인 사회와의 연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 CBB의 신년 계획을 구체적인 수치로 전환해 본다면?
“약 10% 내외의 성장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지난 해 다른 은행들에 비해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으며, 금년에도 이 같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다. 지난 해 기준으로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3%,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 이상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이 수치를 초과하는 성과를 달성할 계획이다.“
- 다른 은행들과 차별화되는 CBB만의 경쟁력은?
“첫째, 디지털 뱅킹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고객들이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어카운트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 등 디지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이 서비스는 시범 운영 단계에 있으며, 향후 이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둘째, SBA 대출에 있어 선두적인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대출을 디지털화하고,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대출 신청부터 허가, 서류 작업 및 클로징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버헤드 비용을 줄이고 고객들이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출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의 디지털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셋째, 비즈니스 뱅킹 중심의 대출에서 벗어나, 소비자 금융 부문으로도 적극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신규 상품을 론칭해 금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커뮤니티 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 CBB의 나스닥 상장 계획과 진행 상황은?
“현재 나스닥 상장 자체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 대규모 상장보다는 내실 있게 커뮤니티와 더욱 밀접하게 연결된 은행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삼고 있다. 대주주와 이사회는 은행이 커뮤니티 중심의 성장 전략을 고수하면서도, 적절한 시기에 상장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다만, 상장만을 목표로 한 진행은 하지 않는다. 상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과 더 강화된 정부 규제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할 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상장은 시장 상황과 은행의 성장 여건을 충분히 고려한 후 유리한 시점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 한인 고객과 커뮤니티에 하고 싶은 말은?
“현재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런 시기일수록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침체된 시기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경제 사이클이 다시 돌아오기 마련이다. 한인 커뮤니티는 경제적으로 밝은 미래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경제력 측면에서는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그만큼 커뮤니티의 영향력도 더욱 커질 것이라 생각한다.”
- 리더로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나 취미 등은?
“테니스와 음악 감상, 영화 보기 등을 즐기는 편이다. 스트레스 해소는 결국 본인의 생각에 달려 있다고 믿기 때문에 재미있고 즐겁게 일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같은 상황을 바라보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할지, 부정적으로 생각할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해피 라이프를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미정 기자 la@chosundaily.com